MSC 월드 유로파: 1. 계획과 준비- 엄마 칠순 기념 크루즈 지중해 가족여행
들어가며
크루즈 여행은 내가 감당하기에 힘들정도로 럭셔리하고 비싼 것이며, 고상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야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에 동생이, 엄마 칠순 기념으로 지중해 크루즈 가족여행을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생 왈, 엄마가 패키지 여행을 소화하실 수 있을만큼 많이 걸으실 체력이 안 되시고, 리조트는 물놀이를 즐기시지 않아 별로라, 엄마 맞춤 여행으로 크루즈만한 것이 없다는 거다.
선사 선택
https://www.cruise.com/ 웹사이트을 보고 가격도 다시 생각을 해보니,
1. 방별로 돈을 낸다. 우리는 6명이고 2방을 각각 셋이서 나눠서 쓰면 되고.
2. 삼시세끼 밥이 나오고 (Full board)
3.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말타 네 나라를 배로 갈 수 있는데, 항공권 등 교통편+호텔비+식사가 해결되고.
위와 같은 이유로 MSC 지중해 여행이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실 선택
선실(Cabin)은
1. 인테리어 (interior)
2. 발코니 (Balcony)
3. 스위트 (Suite)
4. 요트클럽 (Yacht club)
순으로, 1이 제일 저렴하고 4가 제일 비싸다.
우리 가족은 창이 없는 인테리어는 답답할 것 같아 발코니를 선택했다. 스위트는 발코니보다 좀더 넓은 공간인 것 같고, 요트클럽은 최상위 클래스로 요트클럽만 쓰는 층이 따로 있고, 서포트 데스크도 24시간 운영된다. (최상층)
비행기 탈 때 퍼스트/비지니스 클래스가 들어가는 입구가 다른 것처럼, 요트클럽은 입구가 다르더라. (설국열차의 꼬리칸과 맨앞칸?)
비용 결제
또한, 모든 비용을 처음부터 지불할 필요는 없었다!
2025년 5월 2/9일로 날짜를 잡고 바르셀로나에서 출항, 도착하는 여정 선택 후 2024년 7월에 예약을 했는데, 이때는 총 금액의 10%만 예약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2025년 1월에 카드로 지불했다. 언제까지 돈 내라고 이메일이 딱딱 오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MSC for Me 앱
출발하기 한달 전쯤부터는 온라인 체크인을 해야 한다. 모든 인원의 여권 정보 등을 입력 후,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야 하는데 나는 처음에 컴퓨터를 이용해서 했는데 오류가 좀 났고, 동생이 모바일로 앱을 통해 했는데, 이 경우 훨씬 오류도 덜 나더라. 그리고 몰라서 앱을 다운받아 가지 않았는데, 앱을 미리 다운받아 온라인 체크인을 해가면 탑승하는 수속 과정에서 더 수월하다.
앱 관련 정보:
1. 와이파이 패키지가 비싸다. 배 안에서는 와이파이도, 데이터도 안 되는 일행들과 연락이 힘든데, 앱안의 채팅 기능을 이용해 연락을 할 수 있다.
안 그러면 비둘기를 날려야 할 수도...쿨럭..
2. 그날그날의 프로그램 (무려 70/80개!)이 당일 오전에 앱을 통해서 죽 뜬다. 그리고 앱을 통해 좌석 한정 공연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
모바일에 문외한이라면 엘베까지 걸어가서 터치스크린하면서 해도 되긴 하는데...발품..
3. 와이파이 패키지 신청 안 했어도, 이 앱은 MSC wifi를 선택했을 때만 작동이 된다.
다른 건 연결 안 되는데 무슨 와이파이라고, 흥칫!
미리 알아두면 좋은 크루즈 선박 용어
1. Cabin (캐빈: 선실)
스텝들에게 뭐 주문할 때, "Could you bring xx to the cabin no. 1234?'라고 뽐내보자. 크루즈 좀 타본 척 ㅋㅋ 룸 넘버라고 하는 거보다 뽀대난다! 사실 내가 룸넘버 어쩌구 했더니 어떤 스텝이, 아 유어 캐빈? 그러길래 아차차 했었다.
2. Deck (덱: 배 안에서는 층의 개념으로 쓰인다. '덱 나인틴'하면 19층이라 생각하면 된다)
3. Gangway (갱웨이: 배를 항국에 접안해서 정박하면, 배와 터미널이 연결되는 층. 갱웨이가 4층일 때도 있었고 6층일 때도 있었다)
4. Portside (포트사이드: 왼쪽편)
5. Starboard side (스타보드 사이드: 오른쪽편)
온라인 체크인
온라인 체크인을 마치면, 승선하는 날 체크인 시각이 디폴트로 정해져있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바꿀 수가 없다.
이걸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 디폴트 체크인 시각이 정해져있단 걸 몰랐으니...- 바르셀로나 도착 기차표를 사뒀는데...그래서 1시 도착 예정이었는데.
우린 6명 그룹이 3명씩 2방을 썼는데, 한 방은 11시, 다른 방은 2시로 디폴트 체크인 시각이 정해져 있어서 살짝 당황했었다. 그렇다고 서비스 센터에 연락을 할 방법도 없고 - 미국 전화 번호만 나와 있다던가 하더라..- 뭐 좀 늦게 가거나 일찍 간다고 승선 안 시키겠어? 하는 맘이 없진 않았지만 불안하긴 했었다.
그런데 그건 기우였다. 아무 상관 없었다...! 그 시각에 안 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