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MSC 월드 유로파: 2. Day1 바르셀로나 - 크루즈 지중해 가족여행

Good Survival Track의 이야기 2025. 5. 21. 22:58

바르셀로나까지 이동

엄마랑 고모가 한국에서 비행기로 마드리드로 오셔서 3일 정도 시차 적응을 하신 후 출항하는 날 당일 오전에 기차로 바르셀로나로 가기로 했다. 출항이 18시라 굳이 전날에 가서 호텔에서 잘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전날 미리 예약해둔 우버 밴 안에는 우리 6명과 큰 트렁크 4개가 충분히 들어갔고, 비가 왔지만 쾌적하게 기차역에 도착했다.

 

마드리드 아토차 기차역 팁

1. 2004년 테러로 천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은 아토차역. 그래서인지 모든 기차 탑승객들의 짐 검사를 한다. 넉넉히 시간 여유를 두고 가시길

2. 장거리&초고속 열차 vs 단거리&완행 열차의 탑승층이 다르다. 위층인지 아래층인지 확인하고 가시길. 역이 꽤 넓다.

3. 출발하기 10/15분 전에 탑승했는데 그래도 큰 짐을 넣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장거리 기차는 30분 전에는 와 있으니 미리 가서 좋은 자리에 짐 두시길. 우리는 맨 위칸에 큰 트렁크들을 두었는데 삐져나오고 해서 떨어질까봐 계속 노심초사하면서 감

 

마드리드 아토차 기차역에서 바르셀로나 산츠 기차역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차역에서 크루즈 터미널까지는 택시로 한 20분 정도 걸린다.  

 

바르셀로나에선 우버보단 그냥 택시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와 달리, 택시 노조가 강성인지 우버 같은 앱을 쓰면 15분 정도의 페널티? 타임이 있어서 그만큼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냥 택시를 탔다. 기차역에서도 크루즈 터미널에도 일반 택시, 밴 택시들이 산더미만큼 서있었고, 없으며 어쩌나 하는 건 기우였다. 

5월 2일은 프랑스 나폴레옹으로부터 스페인이 '해방'된 날이라 공휴일이었다. 오후 1시쯤이었고 차는 막히지 않았다. 

 

여담: 우리를 태운 바르셀로나 택시 기사는, 3차례 시험을 통과하여야만 택시 기사가 될 수 있다고 자부심 뿜뿜이었다. 우버 기사들은 그 시험에 떨어진 무능력자들이며, 운전도 거칠고 험하게 하고, 며칠 전 스페인 대정전 사태 때에 100유로 200유로 부르는 대로 거금을 받아가며 사람들을 태웠다고 아주 흉을 봤다. 자기 택시기사들은 연대의식을 가지고 무료로 시민들을 데려다줬다며. 

 

택시 안에서 MSC 전용 터미널에 도착하면서 본 월드 유로파. 예상은 했지만 엄청 컸다.

체크인하기

1. 일단 터미널 입구 들어갈 때 짐들을 받는다. 무겁게 우리가 트렁크를 끌고 캐빈까지 갈 필요 없이 직접 방으로 가져다주는 시스템. 여기서 일차로 온라인 체크인 했는지 확인하고, 앱이 있으면 편하다. 방으로 가방 오기까지 한 3-4시간은 걸리므로 당장 필요한 건 갖고 있자!

 

2. 몸수색/간단한 가방수색을 한다. 공항에서 하는 security check을 생각하면 좋을 듯. 이 줄 들어갈 때도 이차로 온라인 체크인 확인을 한다. 한달 전쯤 전용 터미널을 만들었단 기사를 읽었는데, 확실히 쌔 건물 티가 팍팍!

 

3. 수색 마치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갱웨이로 가게 되는데, 여기에 쇼핑할 수 있는 숍이 있는데 우린 카바를 한병 샀다. 샴페인을 마시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쿨럭...맛 구분 못하니까 어차피..라며 정신승리. 여기에서 삼차이자, 본격적인 체크인을 하고, 앞으로 일주일동안 배를 떠나고 들어가고, 뭐 사먹거나 쇼 보러 가거나 할 때 꼭 필요한 아주 중요한 ! 카드를 받게 된다. 난 컴퓨터로 미리 사진 찍어두고 체크인 한 상태였지만, MSC for Me 앱이 없어서인지 아무튼 오류가 있어서 여기서 얼굴 사진을 다시 찍었다. 

 

 

그리고 드디어 갱웨이를 통해 배로 승선!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배 이곳저곳 둘러보기 

Venom drop 20층에서 8층까지 쭉 떨어지는 미끄럼틀
저 위에서 타면 요 밑으로 떨어진다!

 

일단 두시가 좀 넘었기에, 18층과 19층 부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금강산이 식후경이라...

 

그리고 20층으로 올라가서 범퍼카도 하고, 그 유명한 베놈 드롭 미끄럼틀도 구경하고. 이날은 바람이 세다고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만 12세가 넘거나 일정 수준의 신장이 있어야 탈 수 있다. 

 

범퍼카를 탈 때 간단한 서약서에 서명한 후 아이 카드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한번 탈 때 7유로.
저녁에 본 마술쇼 공연장. 아이들과 함께. 어르신들은 피곤하시고 시차도 있으셔서 먼저 주무심.

 

첫날은 배 안을 여기저기 구경하고, 저녁 식사 후 자쿠지에 갔다가, 마술쇼를 보았다. (범퍼카와 자쿠지를 젤 좋아한 아이들)

국적이 다양한 관객들이니만큼, 별로 말이 필요 없는 공연이 모두에게 먹히는 듯. 

 

재밌던 건 사회자가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5개 국어로 소개를 하는데, 각 언어를 할 때 원어민처럼 하더라. 외국인 억양이 없다고 느껴졌다. 이것은 나의 천직인가 ㅋ 아 근데 독어가 아직 안 된다

 

자기 나라 말이 나올 때마다 그 나라 사람들이 맘껏 박수 치며 호응이 장난 아니었다. 요걸로 알 수 있는 듯? 어느 나라 사람이 몇 프로인지.

 

아, 그리고 18시에 출항하는 순간, 다같이 발코니에서 구경했다. 너무 신기하더라. 가슴이 확 트이는 너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