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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MSC 월드 유로파: 5. Day4 나폴리 & 폼페이 - 크루즈 지중해 가족여행

by Good Survival Track의 이야기 2025. 6. 10.

들어가며

드디어 이번 지중해 크루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왔다. 

나폴리/ 폼페이! 

어렸을 때부터 폼페이에 관한 다큐나 책, 글들을 읽어왔던 난 이번 여행에서 나폴리와 폼페이가 가까우니 꼭 가고 싶었다.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용 폼페이 그림책도 사서 미리 읽히고, 유튜브에서 영상도 찾아서 보여주고. 폼페이 기운 만만! 

크루즈에서 패키지를 신청하면 편하게 배에서 내려 바로 버스로 폼페이까지 다녀올 수 있겠지만, 웬지 그 일인당 가격이 부담스러웠고, 내가 유럽에 사는데 자유여행으로 왜 못 가겠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차표를 왕복으로 끊어 놓았다. 나중에 뼈저리게 후회.어르신 모시고 가신다면 맘 편하게 패키지 하세요. 뭐가 벌아질지 모르는 남부 이태리 자유여행은 불효입니다, 여러분!

 

미리 알아두면 좋아요

- MSC 나폴리항 정박 시간은 13-20시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12시, 1시간 먼저 정박, 여유가 있었다. 다른 여행자들 블로그보니 종종 그런 듯.

- 나폴리 거리는 냄새나고 더럽다. 어머니 왈 인도 같다고

- 남부 이탈리아는 북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 절대 관광객friendly하지 않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도, 네가 이거 물어보려는 거지? 기다려! 하고 개에게나 할 거 같은 눈빛과 손짓(한손 뻗어 죽 내미는)을 발사한다. 몇 번이나 당했다...근데 내가 묻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었거든? 

- 버스나 기차나 몇 분 늦는 건 예사다.

- 나폴리에도 역이 여러 개 있고, (그 작은) 폼페이에도 역이 무려 3개나 있었다. 이는 뒤에 우리 가족 고생의 씨앗이 된다...

- Pompei Scavi Villa dei misteri역 화장실은 지하에 있는데 무려 1유로(!)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불친절은 덤...

- 대부분의 폼페이 희생자 석고상들은 Pompei Scavi villa dei misteri쪽 입구에서 가까운 antiquarium에 있다. 우린 우왕좌왕. 보고간 블로그의 입구와 출구 오류로 추정

- 언제 수정될지 모르겠지만, 이글을 쓰는 2025년 5,6월까지 Pompei station 구글맵에 오류가 있다. 

우리가 나폴리에서 타고 가서 내렸던 Pompei Scavi Villa Dei Misteri역, 나중에 다시 돌아올 때 갔던 Pompei 역. (그 사이에 잘못 들른 Santuario역)
Pompei Station이라고 치면, 초록색이 나와야 하는데, 빨간색이 나온다. 왜때문인지....이거 때문에 혼비백산했다...기차 놓칠뻔.

나폴리 피자

터미널 항구에서 기차역까지 가는 길에 있는 구글 평이 좋은 피자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예정보다 1시간 정도 있어서, 원래는 테이크아웃을 해야 하나 했다가 식당 안에서 먹을 수 있었다. 남부 이태리에서 먹어야 한다는 간식, Arancini도 먹었다. 여기 분들은 1인 1피자인듯. 우린 6명이서 피자 4개와 아란치니를 시켜 나눠먹었다. 왜 화장실에는 계속 변기 뚜껑이 없을까

로컬 식당이면서 맛집이었던 Pizzeria del Popolo (유명인사들이 왔다갔는지 찍은 사진들이 벽 곳곳에 있었다)

 

폼페이 유적지

프란체스카를 닮은 (나이 나오네 ㅋㅋ 이 시트콤 아시나요) 불친절하기 그지 없는 (그래서 오히려 존경스러운) 여자 승무원을 따라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한 30분 정도 걸렸나? 나폴리 센트랄, 중앙역에서 수많은 미국인 어르신분들이 한꺼번에 타시더라. 부럽겠지 미국인들은, 유럽의 유서 깊은 유적지며 아름다운 옛것들이...맛난 피자와 파스타는 덤

인상 깊었던 곳들.

 

폼페이 너무 넓다고? 언니가 찍어줄게!

우리처럼 돌아가야 할 기차표가 있거나,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 뽕 뽑고 싶다면!

여기 하단부에 노랗게 별표시한 곳들 위주로 가자.

낯뜨거워지는 곳들도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이러면 더 열심히들 찾아보겠지? 

Antiquarium에 저 위의 시체 석고상들이 있는데 또 나가는 곳 기념품샵 근처에도 Pompei Scavi Archeologici 에도 저런 시체 석고상들을 볼 수 있다. 우린 이렇게 미리 찍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왔다 갔다 고생했고...거의 출구까지 나갔다 다시 입구 돌아왔다 다시 나가는 생쇼

콕 찍어준 대로 동선짜자! 시간 절약, 혼선 노노!

 

배로 돌아오던 고행길

서두에 작성한대로다. 유적지에서 나와서 차가운 음료 한잔 (레모네이드가 일품이었다. 하지만 주문 받고 짜고, 그 와중에 주문 누락되는 일련의 사태로 살짝 오래 걸렸다.) 마시는 여유를 부리다가 나폴리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는데, 처음부터 몇 번 말한대로 우리는 삽질을 했다. 엉뚱한 역으로 갔다가, 구글맵에 나와있는 대로 갔다가, 패닉이 오면서 사람들에게 물으며 달리기 시작....아이들은 재미있어 했지만 어른들은 너무 힘들어하시고... 불효녀는 웁니다

겨우 폼페이 역에 도착해서 맘은 급한데 반대쪽 플랫폼이고...이걸 어째 어떻게 가? 좌우를 두리번 두리번...왼쪽에 지하 계단이 있어서 그걸 통해 건너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여기에 와서야 한숨 돌렸다. 기차 도착 한 5분 전 도착했나

최대 고비를 넘긴 시점, 폼페이역에서 나폴리 오는 기차 타기.

 

잠시 숨을 고르며 나폴리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다시 배로 돌아갈 가장 빠른 길을 찾아보았다. 엄마와 고모의 발 상태, 멘붕 상태를 생각하면 나폴리 역에서부터 택시를 꽂는 게 맞지만, 퇴근 시간 무렵이라 정체가 심각해보였다. 하여, 기차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을 왔다가 거기에서 도보로 돌아가기로 계획 급조. 

 

아무튼 우리 6인은 19시25분에 탑승에 성공했고 (30분까지 들어와야 했다) 

기진맥진한 배고픈 (최근 며칠간 느껴본적 없던 공복!) 상태로 18층 뷔페 식당으로 향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폼페이

고생했다, 동생 가이드!